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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쿠지로의 여름 (菊次郞の夏, 1999) , 키타노 타케시 와 한 소년의 동화같은 여름방학.

꿀 곰 2010. 8. 4. 00:51

꿀곰입니다 -

지금 소개해드릴 영화는 내인생 역작 10위 안에 드는 "기쿠지로의 여름" 입니다.
안그래도 사랑하는 기타노 타케시 형님께서 이런 멋진 영화를 만들어 주시니 기쁨이 2배 - ♬

어쨌거나~ 저쨌거나~ (최양락씨 버전으로 드시면 더욱 맛있습니다.)



위에 나오는 음악 그 유명하고도 유명한 기쿠지로의 여름 OST 인 "SUMMER" 입니다.
감상하시면서 아래 내용을 보시는것도 좋은 생각이군요 - 잇힝.




아주아주 오래전에 본 영화입니다만, 이영화를 보지 않고 기타노 타케시의 논할수 없기에! (라고 혼자 말합니다.)

외톨이 마사오군. 그해 여름도 똑같이 혼자였다.

초등학생의 영원한 로망! 여름방학이지만 마사오 군은 전혀 기쁘지 않습니다.
할머니와 둘이 생활하고 있으며,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멀리 마사오군을 위해 일을 하러 나가셨기 때문에 방학이라도 놀러갈곳이 없습니다.



운동장에서 혼자 외롭게 놀고 있자니 외로움에 더욱 몸서리를 치게 되죠.

엄마의 주소. 어린 마사오의 긴 여행이 시작되다.

마사오는 이러한 외로움에 엄마가 더욱더 보고싶었나 봅니다.



엄마의 주소를 확인하고 마사오는 곧바로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이런 가여운 마사오에게 특별한 한 남자가 나타납니다.

기타노 다케시. 이번에는 건달이야?




흰 와이셔츠가 유난히도 건달스러운 이분. 바로 마사오군와 여름방학을 함께해줄 괴짜 아저씨 "기타노 다케시" 입니다.

우연찮게 마사오가 건달에게 괴롭힘을 당할때 그 부부에게 도움을 받게 되고
마사오의 사정을 들은 아내는 친절하게? 다케시를 마사오 여행에 동반시킵니다.




이 아저씨. 나를 엄마가 있는곳까지 바래다 줄 수 있을까?


예상했던데로 이 건달같은 아저씨는 아내에게 받은 5만엔을 경마장에 쏟아 붓습니다.
도박이라는게 늘 그렇지 않나요?
처음에는 잘되다가 나중에 결국은 딴돈에 갖고있는 돈까지 탕진하게 되는..



어쩔수 없습니다. 이 둘은 이렇게 시끄럽게 여행을 시작하게 됩니다.

변태아저씨도 만나고, 택시도 훔치고 거기다가 고장까지.. 갈수록 태산.

이 아저씨 보통 아저씨가 아닙니다.
건달같았는데 정말 그런가 봅니다. 변태아저씨도 때리고, 택시도 훔치고 아무튼 이상한 아저씨 입니다.
하지만 지금 마사오에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이 아저씨뿐!



하지만 다케시는 생각했던것 보다는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건방지고, 투덜거리고 불친절 하지만 꼬마를 위해서 뭔가를 잘해볼려고 많은 노력을 합니다.
마사오도 이런 아저씨가 싫지는 않습니다. 다만 좀 무서울 뿐이지..



왠지 모를 불안감. 마사오의 꿈이 말해주다.




복선일까요? 아니면 마사오의 어른스러움을 표현한 걸까요?
제 생각에는 복선이라 보여지는데, 여하튼 여행중에도 마사오의 꿈은 엄마에 대한 불안감이 보여지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마사오의 이번 여름방학은 정말 괴짜스럽지만, 다른 해 보다는 특별한건 확실합니다.
이들은 그 둘만의 피서를 보내게 됩니다.




아저씨 덕에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지만 이것 마저도 즐거운 마사오.



방학기간동안 집에 있었다면 이런 사람들을 만날수 있었을까요?
마사오 스스로도 알고 있었을 것 같습니다.
좋은사람 나쁜사람, 무서운사람,.. 어찌됐건 새로운 만남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즐거운 만남도 잠시, 이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마사오는 엄마의 집까지 오게 됩니다.

이제 정말로 외톨이가 되어버린 마사오.

대부분의 관객들이 예상했던 결과인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슬픈 장면이네요..
엄마는 멀리 돈벌러 가신게 아니라 사실은 다른 사람을 만나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일수 밖에 없고, 달려가서 엄마를 한번 외쳐볼 기회조차 없었던 마사오.
다케시는 이런 마사오를 위해 무언가 해줘야겠다는 마음을 먹습니다.



(천사의 종 부분은 누락시켰습니다. 이부분은 직접 보시는게 좋을듯 해서요 -ㅅ-; 나름 이영화를 너무 사랑하는 마음에;;)


그렇게 슬픔을 안고서 다케시의 손에 이끌려 축제에 갔지만..
다케시의 몹쓸 성격 때문에 또한번 사고를 치게 됩니다.
하지만 이때의 사고는 다른 여느때와는 달리 다케시가 많이 다치게 되고, 마사오는 다케시를 위해 새벽같이 약을 사다줍니다.
이로 인해 이 둘은 나이를 극복한 진득한 우정을 만들어내는 계기가 됩니다.

(다케시의 부모님 이야기도 빼도록 하겠습니다. 이부분도 너무 중요한 장면이라..)

마사오의 여름방학을 제대로 즐겁게 해줄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이제부터가 마사오에게 제대로 된 여름방학입니다.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어디서 또 만날수 있을까요? 비록 그 만남이 다른사람들과 조금 달랐을뿐..





뚱보 아저씨,대머리 아저씨,친절한 아저씨 각각의 개성있는 아저씨들을 만나면서
이제 마사오는 슬픔을 잊고 신나게 놀아볼 시간입니다.!!



사실 이장면들이 이 영화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보여지는 장면들인데요,
정말정말 특이한 사람들만 나옵니다.
그래서 더 행복한 영화인것 같은데요.
세상에 그 누가 처음보는 어떤 아저씨와 어떤 꼬마를 위해 이렇게 헌신적인 사람들이 있을까요?

신나는 여름방학을 마치고...



오랜시간 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후 마사오는 드디어 그 길고 길었던 여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기쿠지로..기쿠지로.. 누군가 했더니. 아저씨 이름이 바로 "기쿠지로"



이영화의 제목을 보면 꼬마의 이름이 기쿠지로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셨을겁니다.
저 또한 그사람들 중에 한사람이었는데요, 알고보니 기타노 다케시의 극중 이름이 "기쿠지로" 입니다.


이 영화는 마사오가 주인공이기도 하지만,
다른 시각에서는 기쿠지로가 주인공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이 긴 여정을 마치고 마사오는 가벼운 발걸음과 마음으로 집으로 귀가하게 됩니다.


. . .


참고로 이 영화 OST "Summer" ♬ 는 제 핸드폰 배경음이랍니다.


참 단순하고도 간략한 줄거리의 "기쿠지로의 여름" 하지만 군더더기 없고 마음한켠이 따뜻해 지는 영화

추천하고픈 마음에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