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가 싸우는걸 옆에서 보는 것 만큼 손발이 오그라드는 구경도 없는 것 같습니다.
정말 옆에서 보기에는 어이가 없을 정도의 이유인데, 그들은 몇시간째 전화기를 붙잡고 싸움을 끝낼 생각을 하질 않습니다. 어찌나 오랫동안 통화를 했으면.. 이제는 귀에 땀이 찼는지 "야, 잠깐만. 말하지 말고 있어봐, 귀좀 닦고 통화하자." 이러고 있습니다. 이거 어디서 많이 들어본 본 유치찬란 맨트 아닌가요? "잠깐만. 신발끈 풀렸어. 너 딱 기다려" 를 외쳐대던 학창시절 친구들이 갑자기 생각나더군요. 그말을 외치던 친구들은 대부분 싸움에서 지거나, 뒤끝이 남는 녀석들이었었죠.
항상 싸움의 시작은 경미한 사건
어쨌거나, 이 싸움의 발단은 남자가 야근 후 전화를 하지 않은 이유였습니다.
퇴근후 샤워를 하고 나서부터 싸우기 시작했는데, 굉장히 장시간동안 싸웠더니.. 이제는 여자도 모릅니다. 대체 왜 싸우고 있는지를 말입니다. 이 여자는 새벽 3시가 되면 이미 정신은 혼미해지고, 피부가 재생되어야 할시간이 지나서 짜증이 더 납니다. 지금은 오로지 남자친구고 나발이고 빨리 전화를 끊고 내일 통화했으면 좋겠는데 도통 이놈에 남자친구의 집중력은 양궁선수 따귀를 때리고 남을 정도의 울트라 집중력이더군요.
이 남자는 처음에는 사과를 하다가, 여자친구가 오랫동안 용서를 해주지 않았는게 화가났는지.. 같이 짜증을 내기 시작합니다. 이만큼 사과했으면 좀 받아주면 좋겠는데, 여자친구는 도무지 용서할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새벽 3시가 다 될때까지 그들은 마치 "추억은 방울방울" 처럼 옛날의 안좋았던 추억들을 하나하나 끄집어 내어, 그 고통들을 곱씹어 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제 이 싸움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며, 단순히 "누가 말빨이 쎈가"의 경쟁이 되어 버린것 같습니다. 도대체 이 커플은 왜 이렇게 긴~~ 시간을 싸운걸까요? 그냥 남자가 전화를 하지 않았으니, 사과 하면 끝날일인데 말이죠.
"근데.. 너도 예전에" 싸움은 끝이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바로 서로의 "말투" 속에 숨어 있었습니다.
남 :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여 : "아 됐어."
남 : "아 미안하다고."
여 : "미안한지 알겠어?"
남 : "응. 미안해 진짜.. 근데> 있잖아.. 너도 옛날에 친구들이랑 놀때 전화 안했으면서 나한테만 그래.."
여 : "너 지금 사과 하고 나서 나 긁는거야?"
남 : "아니 미안해 오늘일은 내가 사과할께, 근데 맞잖아. 너도 그랬었는데 그때 넌 사과 안했었잖아.."
여 : 근데 그렇게 따지면 너도 예전에..
남자가 사과를 하면 곧바로 받아주는 여자친구는 잘 없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여자는 지금 화가 머리 끝까지 나있는데 풀긴 뭘 풉니까? 풀어도 내일 풀지 지금 당장 화를 풀어라고 이야기 하는 이 남자, 여자를 몰라도 너무 모릅니다. 이걸로 그치면 다행인데, 말끝마다 "근데.." 랍니다. 이건 권투로 따지면 한대 맞고 뒤로 빠지면서 "쨉" 날리는 거랑 별반 차이가 없지요. 이렇게 되면 여자쪽에서도 이 쨉을 꼭 받아줘야 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그림으로 표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이 커플은 서로 지칠때 까지 싸우고.. 오랜 시간이 흘러 그제서야 화해했다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전해 드렸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연인사이에서는 "자존심" 만 버리면 된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남녀관계에서 자존심을 버리는건 선택이 아니라 필수 입니다. 버린다는 표현보다 애초에 필요가 없다는 말이 맞으며, 그건 서로에게 신뢰를 주는 첫번째 열쇠가 되는겁니다. 이런 작은 문제로 일일이 싸우다보면 서로 맞지 않는다는둥, 애초에 만나면 안됐었다는 둥 어이없는 소릴 하게 되죠. 자존심 이외에도 20년 이상 다르게 살아온 상대방과 맞춰 나가야 될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닌데, 여기서 이렇게 시간낭비나 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안타까운 현실인가요. 정말로 전화를 안한 그 잘못 하나로 5-6시간 싸우는 커플은 어디에도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서로의 입장에서 대처법우선 사과를 먼저 해야 될 입장에 남자분
사과를 하실때는 먼저 뭘 잘못했고, 여자가 어떤 부분에 대해서 화가 났는지 파악하시는게 좋을것입니다. 뭘 잘못했는지 물어보는 순간 사과할 일이 한가지 늘어날 것 입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정중하게 사과를 하시길 바랍니다. 여자가 화나서 잠깐 잠깐 하는말에 움찔해서 되받아 주는 말을 하게 되면 그 싸움의 끝은 이미 지구를 떠나 있을겁니다. 만약 정말로 도가 지나치다 싶으면 솔찍하게 그부분은 너무 심하다..라고 이야기를 하세요. 그러면 분명 여자분도 살짝 미안한 감이 들어 조금은 더 신중하게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사과를 받아야 될 여자분
정확히 어떤부분을 잘못했는지 모르는 남자분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두리뭉실 자신이 잘못은 한것 같은데 도저히 여자가 어떤 부분에서 화가난지 알기 힘든 경우죠. 이럴땐 정확히 어떤 부분이 화가났는지 여자분께서는 먼저 이야기 해주시는게 좋습니다. 그러면 남자분들 그말을 듣고 난뒤에는 생각보다 행동들을 잘 고칩니다. 그리고 화가 났다고 해서 남자를 너무 몰아세우는건 좋지 못한 행동입니다. 남자분은 잘못을 한 입장이니 현재는 지렁이지만, 계속 밟으면 꿈틀거릴수 밖에 없습니다. 딱 화난 그부분에 대해서만 화를 내고 상대를 지적하시는게 현명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치며..
화나는 감정을 억누른다는건 참 쉽지가 않습니다. 실제로 나보다 상대가 좀 더 상처를 받으면 내 기분이 조금은 더 풀릴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인이라는건 오다가다 만나 앞으로 안 볼 사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쭉 보면서 예쁘게 사랑을 해야되는데 내 기분이 조금 더 풀리자고 상대에게 끝까지 잘못 하나를 더 말해주는건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이부분이 만약 지켜진다면 앞으로는 싸우는 시간도 줄어들것이고, 또 서로에 대한 불만을 하나씩만 해결하는 방법이 될테니 지키기도 쉬울 것입니다.
"근데.." 이 한마디만 안하는걸 지켜도 연애생활이 한층 더 밝아진다는 것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관련글
2010/08/30 - [사랑/연애/일반연애론] - 남자가 담배피는걸 싫어하는 진짜 이유?
2010/08/30 - [사랑/연애/일반연애론] - 손을 잡는다는건, 키스 이상의 이미가 있다.
2010/08/26 - [사랑/연애/일반연애론] - 게임에 빠진 남자를 싫어하는 진짜 이유?
2010/08/25 - [사랑/연애/일반연애론] - 빗속의 여인, 그녀와의 운명적인 추억.
2010/08/25 - [사랑/연애/일반연애론] - 영화같은 사랑을 해보고 싶으세요?
2010/08/24 - [사랑/연애/일반연애론] - 솔로들이 말하는 솔로탈출법 대공개 !!
2010/08/23 - [사랑/연애/일반연애론] - 여자들의 수다, 이해하는 만큼 행복하다 -
2010/08/22 - [사랑/연애/일반연애론] - 매달려도 용서해주면 안되는 남자 BEST 5
2010/08/22 - [사랑/연애/일반연애론] - 나는 무식한 여자가 좋다 -
2010/08/22 - [사랑/연애/일반연애론] - 고백을 받고도 기분이 나쁜 "고백"
2010/08/21 - [사랑/연애/일반연애론] - 지금 내앞의 그녀, 도대체 뭘 원하는 걸까?
2010/08/19 - [사랑/연애/일반연애론] - 연인들의 긴 싸움. 이유는 바로 "근데..너도"
2010/08/19 - [사랑/연애/일반연애론] - 연애에 가장 치명적인건 바로 섣부른 판단.
2010/08/18 - [사랑/연애/일반연애론] - 더치페이에 숨어있는 "너무" 불편한 진실
'사랑/연애 > 일반연애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무식한 여자가 좋다 - (2) | 2010.08.22 |
---|---|
고백을 받고도 기분이 나쁜 "고백" (17) | 2010.08.22 |
지금 내앞의 그녀, 도대체 뭘 원하는 걸까? (7) | 2010.08.21 |
연애에 가장 치명적인건 바로 섣부른 판단. (4) | 2010.08.19 |
더치페이에 숨어있는 "너무" 불편한 진실 (55) | 2010.08.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