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사람 있는데 한번 만나보지 않겠냐고 말입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대부분 시큰둥합니다. 마치 집에가서 게임을 즐기는게 연애보다 더 즐거운 마냥 해맑은 표정으로 대답하죠. "괜찮아 ^____^" 라고.. 하지만 한가지 공통점은 있더군요. 말과 행동은 소개팅을 거절하지만, 입은 항상 뒤집어진 이등변 삼각형을 그리고 있습니다. ご▽ご 간절하다는 거죠.
비단 친구들이 아니더라도, 인터넷에서 글을 읽다 보면 대부분의 솔로들은 연애는 하고 싶어 하는것 같은데, 정작 연애를 하라고 방석을 깔아주면 춤이라도 춰야지 송해아저씨가 "딩동댕"을 쳐주는걸 알면서도 이들은 밖에 나가질 않습니다. 그래서 한번 조사를 해봤습니다. 서울대학교 남학생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기는 좀 그런 관계로 인터넷에 솔로라고 적어놓은 글 30여개를 읽어 보았습니다. 여기서 충격적인 사실은, 그들은 모두 로멘티스트였다는 것!
* 재미삼아 한번 적어 본 글이니, 가볍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 *
동호회에 들어서, 낯선 그녀와의 인연을 만들겠어!
http://www.flickr.com/photos/lum1neuz
생각보다 찾기가 쉽지가 않군요. 이래저래 사이트를 뒤지다가 우측에 놀라운 글을 발견합니다. "비키니, 그녀들의 축제" 이 배너를 보니 손가락의 근육이 그의 뇌를 조종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그는 정신은 올바른 남자였지만, 손가락 악마에 조종을 당하는 바람에 비키니를 입은 어여쁜 처자들의 몸을 2-3시간 훔쳐봅니다. 참 좋습니다. 이런 여자친구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밖을 보니 아침을 알리는 참새들이 지져귑니다. 잘시간이 됐군요. 잠깐 눈붙이고 다시 인터넷을 뒤져보기로 결심합니다.
어제처럼 손가락 악마에게 조종당하지 않기 위해, 미리 야동을 한편 보고 동호회를 찾기 시작합니다. 오옷! 이게 왠일입니까. 딱 생각했던 동호회가 있군요. 그 이름은 "늑대와 여우가 나타났다!" 입니다. 동호회 정모를 보니, 모두 즐겁게 술을 마시며 재미있게 노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역시! 이들 중에는 이남자보다 못생긴 사람들도 많다는걸 확인하니 안심이 놓입니다. 이제 슬슬 게시판에 인사를 올립니다. "님들 방가! 대구 남 30 잘부탁드리셈." 시대착오적인 인터넷 용어를 쓰며 당당하게 게시판에 인사를 했더니 역시나 리플이 달리기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_^","반겨요~^___^" 뭔가 이미 인기인이 된 것 같습니다.
일주일 정도 활동을 그렇게 했습니다. 잘생긴 얼굴이 아니다보니, 늑대인증샷을 아직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화장실에서 아무리 셀카를 찍어도 슈렉을 3D로 돌려보는 것 같습니다.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황급히 포토샵을 열어 턱을 좀 깍습니다. 얼굴에 뾰루지 하나를 지우고, 브론즈 색상의 얼굴을 우유빛 피부로 바꿨더니, 왠일? 잘생겼습니다. 인터넷 전문가니까 - 랄라♬. 남자의 잘생긴 외모를 보고 하나둘씩 그녀들이 말을 걸기 시작합니다. 훗 역시나 남자는 주변에 여자가 없었을 뿐이지, 내놓으면 빠질곳 없는 완소남입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정모의 순간이 왔습니다. 오늘 저녁 7시! 다운타운에서 그녀들과의 즐거운 맥주파뤼를 기대하며 나갑니다. 더운날씨지만 그녀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아껴왔던 티피코시 V넥 티셔츠를 입고 다운타운으로 향했습니다.
오! 입구쪽에 보니 동호회에서 가장 친하게 지냈던 "늑대대장(시샵)" 이 있더군요. "왓삽~" 그에게 인사를 건냅니다. 남자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아이디를 말하니 그제서야 알아봅니다. 턱을 너무 깎았나봅니다. 얼굴을 조금만 하얗게 할걸 그랬습니다. 뾰루지는 지금도 있는데 괜히 지웠나 봅니다. 만감이 교차하면서 잠시 화장실에 들른다고 이야기를 하고 담배를 한대 물었습니다. 그녀들 역시 이렇게 남자를 못알아보면 어쩔까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미간이 가려워지기 시작합니다. 동호회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드는 소리가 나니 더 불안해 지기 시작하는군요. 남자는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혼잣말을 합니다.
"역시 동호회는 나랑 안맞는거 같애"
피아노를 연습해서 감동적인 노래를 불러주겠어!
http://www.flickr.com/photos/21749115@N00
그리고 한달후.. 키보드에는 예상치 못한 파리가 앉아서 쉘위를 외치고 있습니다. 악보를 뽑기위해서는 PC방에 가야 할텐데, 오늘도 폭염입니다. 뉴스에서 말하는 일기예보가 이렇게 정확했었던가요. 더워 죽을거 같으니 우선 집에서 잠깐 쉬다가 나가보려 합니다. 밖을 보니 달님이 그를 보여 활짝 웃고있네요. 내일 가야겠습니다.
다음날 아침! 이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었나봅니다. PC방을 새벽같이 쳐들어가서 자고 있는 알바생을 깨워 프린트를 합니다. 그리고 당당하게 집에와서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합니다. "솔솔..라라.." 그리 쉬울소냐! 어려운건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연애를 위해서 포기할 수 없으니, 몇달간 그렇게 키보드를 두드려댑니다. 그러기를 수없이 반복했더니! 쿨의 한장의 추억을 칠수 있게 된게 아니겠습니까! 자신도 믿을 수 없었던 건지, 몇번이고 다시 쳐봅니다. 노래실력도 제법 향상된 것 같아요. 그리고 담배 한대를 피며 하늘을 봅니다. 참 맑습니다. 그리고 10분뒤에 컴퓨터에 앉았습니다. 이제 이 노래를 불러줄 사람을 찾아봐야겠습니다.
생각해보니.. 노래를 불러 줄 사람이 없군요..
*이 글은 픽션임을 마지막에 알려 드립니다*
재미로 적은글이니 너무 깊게 읽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제 글을 읽고 엄청나게 많은 남자분들이 "왜! 여자만 좋은글 쓰냐!","왜! 너는 착한척 다하고 남자만 씹냐!" 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그 두분의 말씀에 귀기울여 앞으로는 여자분들도 읽으면 발끈하는 글을 적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전 인터넷 전문가니까 - ♬
대한민국 모든 솔로들이 서로 만날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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