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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연애/일반연애론

손을 잡는다는건, 키스 이상의 이미가 있다.

가끔 손을 잡는 것 만으로도 내 생각을 전달할 수 있다.

http://www.flickr.com/photos/brandoncwarren

오늘은 38도의 폭염. 햇볕은 이미 개미를 죽이기엔 충분한 날씨구요. 바람은 동화속 그 남자의 자켓 벗기는데 다 써버렸나 봅니다. 어쩜 이리도 더운건지 걸어가는것 조차도 힘이드네요. 그녀와 저는 오늘이 사귄지 1년째 되는 날 입니다. 그런 이유로 오늘은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려고 만났는데, 만나고 지금까지 한 말이라고는 "뭐 먹을래?" "응.. 아무거나" 이게 전부 입니다. 더운 날씨때문에 우리사이가 마치 햇볕에 녹아버린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어제 정말 사소한 일로 다퉜는데, 그것하나 때문이라고 하기엔 오늘 우리는 너무 서먹서먹합니다. 이 여자..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멍~해 보이는데 뭘 생각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렇다고 딱히 무언가를 이야기 할 거리도 없습니다. 적어도 우리는 사귀고 있는 사이인데 서로 멀뚱멀뚱 먼산만 보고 있네요. 미리 말씀 드렸지만 우리는 사귄지 이미 1년이 지난 사이입니다.

"어제 싸운것 때문이라고 하기엔.. 너무 쌀쌀맞아.. 근데 나도 지금 말을 안하고 있잖아.."
"우리 사이엔 뭔가 문제가 있는걸까? 덥다고 헤어지는 커플은 없잖아.. 뭐야.. 이 어색한 시간은.."


별별 잡생각을 다 하면서 우리는 살짝 떨어져 걸으며 식당 앞 횡단보도에 도착했습니다. 횡단보도에 서서도 우리는 아무말도 하지않고 반대편에 있는 식당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횡단보도가 열렸고, 그녀가 저를 보며 말했습니다.

"더워 더워! 얼른 가서 시원한거 먹자!! 악 더워!!!"

그녀는 이네 제 손을 꼬옥 잡고 총총걸음으로 식당으로 저를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식당으로 가서 우리는 아무일도 없었던것 처럼 맛있게 음식을 먹고, 또 재미있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는 과연, 손을 잡으면서 서로에게 무엇을 느꼈던걸까요?
우리는 그순간 마치 텔레파시처럼 무언가를 서로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게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사랑" 이랑 밀접한 관계가 있는것 같아요.

손을 잡는건, 그 순간마저도 함께 있음을 느끼기 위함이다.

http://www.flickr.com/photos/abee_t

날씨가 더울땐 역시 아이스크림이 최고입니다. 찌는 듯한 폭염이기에 우리는 특별히 "썅썅바" 를 사서 반으로 쪼개 먹었습니다. 날씨와 기분, 그리고 아이스크림 이름이 묘하게 매치가 잘 되더군요. 나는 왼손에 아이스크림을 들고, 그녀는 오른손에 아이스크림을 들고 빠르게 녹아가는 그것을 먹으며 걷습니다. 그 순간에도 우리는 손을 놓지 않고 계속 꼭 잡고 걸어갑니다.

가끔 더울때면 우리는 서로의 손을 후후~ 불어줍니다. 시원하게 그녀의 손을 불어주면 그녀는 활짝 웃어줍니다. 그녀 역시도 제 손을 고사리 같은 손으로 탁탁- 치면서 손에 있는 열기를 식혀줍니다. 그런 그녀를 보면 마냥 귀엽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손을 잡고 걸어갑니다. 땀이 많이 나니까 제 새끼 손가락만 꼭 잡고 걸어가다 보면 문득 이런생각이 듭니다.

"더우면 손을 놓고 가면 되는데.. 왜 나는 이리도 손을 잡고 싶어하는 걸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내 옆에 있는 그녀를 물끄러미 한번 봤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 저를 보며 또 활짝 웃어줍니다.

이런 그녀를 보면 손을 꼭 잡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자

http://www.flickr.com/photos/iyiinsan

서로의 손을 잡아주는건 참 많은 의미가 있습니다. 어떨땐 위로의 의미가 될 수도 있고.. 또 어떨땐 사과의 의미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 의미는 시간과 장소등 많은 변화가 있겠지만 한가지 중요한것은 "우리" 라는것 바로 그것입니다.

손을 잡는다는건 서로에 대한 수많은 애정표현중에 가장 기본적이며, 또 가장 긴 시간을 표현할수 있는 수단이기도 합니다. 때때로 그것은 연애에 있어서 찌꺼기로 남아있는 나쁜 감정들을 청소하는 역할도 하기도 합니다. 이런 점에서 볼때, 손을 잡는다는건 어떻게 보면 키스를 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들은 연애라는걸 너무 어렵게 생각하시진 않나요?
혹시 상대를 너무 의식하거나, 스스로를 너무 의식하지는 않나요?


손을 한번 잡아보세요.
그리 어려운일 아니잖아요.
그 순간 그사람의 감정을 가장 잘 느낄 수 있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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