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손을 잡는 것 만으로도 내 생각을 전달할 수 있다.
http://www.flickr.com/photos/brandoncwarren
사실 어제 정말 사소한 일로 다퉜는데, 그것하나 때문이라고 하기엔 오늘 우리는 너무 서먹서먹합니다. 이 여자..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멍~해 보이는데 뭘 생각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렇다고 딱히 무언가를 이야기 할 거리도 없습니다. 적어도 우리는 사귀고 있는 사이인데 서로 멀뚱멀뚱 먼산만 보고 있네요. 미리 말씀 드렸지만 우리는 사귄지 이미 1년이 지난 사이입니다.
"어제 싸운것 때문이라고 하기엔.. 너무 쌀쌀맞아.. 근데 나도 지금 말을 안하고 있잖아.."
"우리 사이엔 뭔가 문제가 있는걸까? 덥다고 헤어지는 커플은 없잖아.. 뭐야.. 이 어색한 시간은.."
별별 잡생각을 다 하면서 우리는 살짝 떨어져 걸으며 식당 앞 횡단보도에 도착했습니다. 횡단보도에 서서도 우리는 아무말도 하지않고 반대편에 있는 식당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횡단보도가 열렸고, 그녀가 저를 보며 말했습니다.
"더워 더워! 얼른 가서 시원한거 먹자!! 악 더워!!!"
그녀는 이네 제 손을 꼬옥 잡고 총총걸음으로 식당으로 저를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식당으로 가서 우리는 아무일도 없었던것 처럼 맛있게 음식을 먹고, 또 재미있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는 과연, 손을 잡으면서 서로에게 무엇을 느꼈던걸까요?
우리는 그순간 마치 텔레파시처럼 무언가를 서로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게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사랑" 이랑 밀접한 관계가 있는것 같아요.
손을 잡는건, 그 순간마저도 함께 있음을 느끼기 위함이다.
http://www.flickr.com/photos/abee_t
가끔 더울때면 우리는 서로의 손을 후후~ 불어줍니다. 시원하게 그녀의 손을 불어주면 그녀는 활짝 웃어줍니다. 그녀 역시도 제 손을 고사리 같은 손으로 탁탁- 치면서 손에 있는 열기를 식혀줍니다. 그런 그녀를 보면 마냥 귀엽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손을 잡고 걸어갑니다. 땀이 많이 나니까 제 새끼 손가락만 꼭 잡고 걸어가다 보면 문득 이런생각이 듭니다.
"더우면 손을 놓고 가면 되는데.. 왜 나는 이리도 손을 잡고 싶어하는 걸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내 옆에 있는 그녀를 물끄러미 한번 봤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 저를 보며 또 활짝 웃어줍니다.
이런 그녀를 보면 손을 꼭 잡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자
http://www.flickr.com/photos/iyiinsan
손을 잡는다는건 서로에 대한 수많은 애정표현중에 가장 기본적이며, 또 가장 긴 시간을 표현할수 있는 수단이기도 합니다. 때때로 그것은 연애에 있어서 찌꺼기로 남아있는 나쁜 감정들을 청소하는 역할도 하기도 합니다. 이런 점에서 볼때, 손을 잡는다는건 어떻게 보면 키스를 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들은 연애라는걸 너무 어렵게 생각하시진 않나요?
혹시 상대를 너무 의식하거나, 스스로를 너무 의식하지는 않나요?
손을 한번 잡아보세요.
그리 어려운일 아니잖아요.
그 순간 그사람의 감정을 가장 잘 느낄 수 있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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