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랑 만날때마다 게임이야기만 하는 남자친구.이 남자, 오늘도 여김없이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게임이야기만 합니다. 도통 무슨소리인지 알아들을수도 없는데 자꾸 저한테 묻습니다. "잼있지? 그치?" ... 뭘 알아야 재미있던지 말던지 할텐데 말입니다. 이 남자의 친구들 역시 게임이야기만 나오면 환장합니다. 그들은 오늘 저녁에도 약속을 잡습니다. 훼인PC방에서 시원하게 팀플레이 사냥을 한답니다. 어이가 없어서 저는 "누가 들으면 드 넓은 초원에 맹수 사냥이라도 가는줄 알겠다?" 라고 이야기 했더니 이 남자 자신있게 대답합니다. "어떻게 알았어??"
유난히 주말만 되면 일찍 헤어지고 싶어하는 남자친구.회사생활에 지치고 힘들때면 내게 힘이 되어주는건 역시 남자친구 밖에 없습니다. 이 남자와 함께 있으면 힘든일은 모두 싹 잊어버리고 마냥 기쁘기만 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이 남자, 많이 피곤한가봅니다. 주말에 함께 있을때면, 언제나 밝은 웃음으로 저를 기쁘게 해주던 남자친구 였는데 요즘따라 피곤하다고 일찍 자야겠다고 합니다. 이남자도 회사생활 때문에 많이 힘든가 봅니다. 미안한 마음도 들고 항상 저만 아껴주는 그에게 일찍 들어가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뒷모습이 아파보입니다..
아직까지 전화가 없는걸 보니 지금쯤 쿨쿨 자고 있나봅니다. 자고 있을 그를 위해 맛있는 아침을 만들었습니다. 다음날 일어나면 배가 고플테니 말이죠 - ♪ 음식을 준비해서 그의 집앞까지 찾아가서 서프라이즈를 해줄려고 살짝...문을 열었더니.. 이 남자.. 팬티바람에 헤드셋을 끼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소리지르고 있습니다.. "무기마법 주문서!!! 유후!!!"
...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남자, 정말 행복해 보입니다...
전화할때마다 대답이 한템포씩 느린 남자친구.이 남자와 통화를 하고 있으면 항상 짜증나는 일이 있습니다. 그 어떤 대화를 하고 있던지간에 약 3초간 침묵후 대답을 합니다. 약간 힘주면서 대답하는 것 같기도 하구요. 그러다가 잠시후엔 또 괜찮아 집니다. 왜 대답을 그렇게 한템포씩 늦게 하냐고 물으면 늘 "아 뭣좀 한다고, 이제 괜찮아 말해" 라고 합니다. 말은 아까 다했는데 이제 하라네요. 이젠 할말이 없는데 말이죠.
오늘도 여김없이 대화는 똑같습니다. "아, 오늘 옷 주문한거 택배 오는날인데.. 안왔어. 앜!" 이라고 말했더니 이 남자 ".............. 그래????" 라고 합니다. 무슨 리액션이 이리도 강력한지, 그닥 놀라울 일도 아닌데 말이죠. 시시콜콜한 이야기에 놀란건 아닌거 같은데 말입니다. 그리고 오늘도 살짝 짜증이 섞인체로 전화통화를 마쳤습니다. 전화통화를 마쳤는데, 아직까지 전화기에는 무슨 소리가 들립니다. 좀 시끄러운것 같긴한데 어딘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실수로 통화종료를 깜빡하고 누르지 않았나 봅니다. "푸훕. 귀여워..♥" 그리고 통화를 끊을려는 찰나, 전화기에서 이 남자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아, 전화 애지간히 거네 진짜... 사냥한다고 바빠죽겠구만..."
... 뭔가.. 제가 잘못했나 봅니다..
지난달에 돌아가신 친할아버지가.. 이번달에 또 돌아가신 불운의 남자친구..이 남자.. 가정에는 복잡한 무언가가 있나봅니다. 지난달에 친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장례식때문에 주말내내 그곳에서 힘들었을텐데.. 이번달에 친할아버지가 또 돌아가셨습니다.. 복잡한 가정문제라 물어보지는 못했지만.. 참 힘든 나날을 보냈을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할아버지가 두분이었다니.. 이번주말엔 장례때문에 만나지 못할거라고 하네요.. 같이 가보고 싶지만 제가 갈 자리는 아니라고 합니다. 좀 숨기고 싶었나 봅니다.. 이해해요..
누군가의 죽음은 언제나 슬픈일입니다. 이런일이 있고 한달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주말에는 친가 친척들을 만나러 가는걸 보니 정말 많이 슬픈가 봅니다.. 이런 남자친구를 위해 아무것도 해줄수 없는 제가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리고 또 몇달 후.. 이번에는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답니다...... (응?)
외할머니는 작년에 돌아가셨다고 했는데...... 진짜 복잡한 가정인가 봅니다.. 아.. 이남자를 위로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서둘러 이남자의 집으로 향하는 도중 반가운 사람이 보였습니다.
남자친구와 그의 무리들이 줄지어 훼인PC방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 이 슬픔을 친구들과 함께 하고 싶었나 봅니다..
게임하는 남자를 진짜 싫어하는 이유.제가 게임에 빠진 남자친구를 싫어하는 진짜 이유는 딱 두가지 입니다.
같이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것도 정말 너무너무 싫지만..
가장 큰 이유는 그의 "거짓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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